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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19 [알바소감] 07년 12월 14일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사이버부정선거 감시단 3
2008. 6. 19. 19:59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처 : newsis>
(시작..)
길고긴 1달을 지낸 중앙 선관위.. 왠지 이름에서 풍기는 위압감에
처음부터 이력서 내기가 망설여졌다. 일당제라 짧은 시간내에
꽤 많은 소득이라는 유혹을 떨치기 어려워 눈 딱 감고 넣어 버렸다.
일주일이 지나고 연락이 없자 포기하기에 이르렀는데
신청한지 10일쯤 되었을까..? 연락이 와서 당장 달려갔다.
과천.. 정부종합청사의 엄청난 규모에 경찰까지 입구를 지키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물어봤다'여기 선관위가 어딘가요?'
띵~~~~~? 선관위는 청사안에 없단다. 여리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기로는
정부기관에 속해있는줄 알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독립된 기관으로
따로 분리되어 있다.
청사를 삥~ 둘러 한참을 걸어가니 마침내 표지판이 보이고 드디어 건물에 도착
부서 조사관과 면접을 보고 다음날부터 출근을 결정하였다.
(관심..)
11월 들어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대통령 선거였다. 20대에 해야할일이라는 책을
보았는데 거기서 선거운동을 꼭 해보라는 얘기가 있었다. 비록 선거운동은 아니지만
나름 부정선거를 관리하는 분야이니 마지막 20대를 보내는 나로서는 뜻깊었다.
지원하게 된 이유중 하나일 수도 있었다.
(선거법93조)
제93조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특히 사이버 상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있었다. 내용인 즉, 해당 조항이 후보등록 전 공정한 선거운동을 위해
사전 선거운동을 금지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사실 이 조항을 적용
하게 되면 후보자 비방, 지지, 허위사실유포, 흑색선전, 선전 등의 게시물은
삭제 요청을 받게된다. 때문에 게시자는 게시물 삭제에 대해 불만을 품고 선관위에
항의를 하게 되는데 사실 선관위에서는 해당 사이트 게시물에 대한 삭제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곳에서 하는일은 주요 사이트를 일일이 검색단원이 수작업으로 검색하여
1차 검색물 결과를 부서 조사관에게 건낸 후 2차, 3차, 4차의 결제를 거쳐 게시물 사이트에
사이트 관리자가 권한으로 욕설, 비방, 허위사실 등의 게시물을 삭제조치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선관위에 먼저 항의하기 보다는 먼저 해당 사이트 관리자에게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안타까움..)
내가 검색 업무를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대통령 선거방식의 미성숙이었다.
이에 대해 공감하지 못할 사람도 있겠지만 검색 게시물의 약 50%가량은 단순 후보자
비방이었다. 욕설도 일부있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정당에 고용된 아르바이트가
자주 글을 올린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건 확인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정책에 대한 실질적 토론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비록 후보자의
비방, 비리노출 등으로 일부 자신의 생각을 표출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주가 되어 일명 네거티브로 일관된 게시물에 때로는 짜증 났었다.
내가 주로 검색했던 곳은 다음 아고라 정치방 이었는데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올라오다보니 정작 좋은 글은 읽어보지도 못 할 정도로 확인 불가능했다.
다음은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선거기간 중 회원의 하루 게시물량 제한 등의 조치)
네이버는 정치글에 대한 댓글, 게시판을 아예 폐쇄해 버렸다.
심지어 게시자끼리 서로 추천 조작으로 싸우기도 했으며(추천수가 많으면 베스트글이 되어
맨 위에 위치하게 되어 노출이 쉽다) 게시글을 복사하여 지속적으로 올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정말 안타까웠다. 누구나 사회에 불만을 품고 좀 더 깨끗하고, 올바른 대통령을 뽑길 원한다.
게시글에 대해 좀 더 성숙한 사회인으로서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되도록 해야겠다.
(며칠 후..)
5일 후면 대통령 선거다. 그때까지 나는 부정선거에 대한 검색을 할 것이다.
끝난 후 육체적 보람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 보람은 보장되어있지 않다.
네티즌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소감..)
일단 선관위에서 일해본 소감은 육체적 아르바이트 못지않게 정신적으로 힘들다
모니터를 일하는 내내 봐야하는 어려움 있었지만 그 외에는 불편함 없이 순조롭게 일했다.
일당은 식사비 포함 35,000원이고 식사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평일은 구내식당에서
식사 할 수 있다. (월급지급시 식사비 공제) 나는 못받아 봤지만 실적수당도 지급된다.
음~ 근무시간은 7시간이고 오전 오후반이 있다.(매주 교체)
1개월 이상 일할시에는 월차 가능하다 주말에는 평일과 달리 오전 9시부터~오후6시까지이고
주말 1회 조별로 토, 일 나눠 쉬었다. 그리고 12월 들어 선거기간이 가까워져오면 주말 휴일
없이 평일과 같이 일 할 수 있으니 유의할 것!!
암튼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기관에서 일해본다는 것은
기회이다. 망설이지 않도록 하자!!
아! 약간의 티브이 출연과 사진촬영이 있으니 참고하도록!!(운좋으면 연예인도 바로 가까이서 볼 수
있음 : 나는 아라시 멤버 사쿠라이 쇼를 봤다. 사실 처음 본 사람이라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몰라봤는데
그렇게 일본 유명 연예인인줄 알았다면 사인이라도 받았을거다. 경호원도 밖에 있어서
완전히 무방비 였는데... 쇼도 굴욕이었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