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3. 11:35

win API

VB 2009. 5. 13. 11:35
2009. 5. 13. 10:28

안녕하세요


외국에서 직장생활 하고있는 20대 중후반의(역시 후반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흑흑) 남자입니다.
지난번에 올린글이 헤드라인이 되었네요^^..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지난번 글과 이어지기때문에 혹시 지난 이야기 못보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http://pann.nate.com/b4027434


우선 제 글의 시간적 배경을 설명하자면 처음 구직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모두 약 1달정도 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논문 벼락치기 시작하면서부터 논문 발표 마칠때까지의 일이죠 ㅋㅋㅋ (신기하게도 시간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다시말해서 거의 매일, 어떤날은 하루에 2-3개씩 인터뷰를 보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낮에는 인터뷰 밤에는 논문이었죠 ㅠ.ㅠ)

역시 이 글도 굉장히 길기 때문에 미리 사과 드립니다^^ 아마 지난번 글보다 두배 정도 더 길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ㅎㄷㄷ. 그럼 이제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졸업후 구직 Part 1 continued.


우선 경력직 찾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지난글에서 들려드렸던 신입사원 지원했을때의 이야기를 조금 더 추가하겠습니다. 지난글에서 말씀드렸듯이 보통 신입사원을 뽑을때는 서류전형->시험(온라인)->전화 인터뷰->그룹 인터뷰->최종 인터뷰->(제의)입사 이런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여기에서 그룹 인터뷰 부분에 Assessment Centre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가 지원했던곳중 1군데에서 Assessment Centre를 했었는데요. 이것이 무엇이냐면... 지원자들을 불러서 몇명씩 그룹을 만들어서 하루종일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거기에 대하여 점수를 매기는 프로그램입니다.. 시험, 인터뷰, 그룹활동, 여러가지가 모인 종합 선물세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ㅋㅋㅋ


아무튼 제가 지원했던 그곳 (공기업이었습니다) Assessment Centre 스케쥴이 잡혀서 아침 일찍부터 시내에 있는 장소에 모두 모였습니다. 제가 했을때는 면접관 2명이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처음에 한방에 그날 일정이 잡힌 지원자그룹이 모입니다. 제 그룹은 저를 포함하여 모두 6명이었는데 한명은 나오지 않아서 5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짧은 브리핑을 가지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 특기, 지원 동기등을 약 2-3분에 걸쳐서 말합니다.


그리고 첫번째 과제...

저희 그룹에게 한가지 Case Study를 던져줍니다. 내용은 저희가 IT 지원자였기 때문에 어떤 가상의 회사에서 필요한 시스템에 관한 개요였습니다. 제한시간은 15분, 5명이 서로 알아서 토의하여 어떤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것이며 어떤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10분정도의 프레즌테이션을 준비하여 면접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팀워크를 채점하는 과제였던 것이죠.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 약점을 보완하여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진행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면접관 2명은 저희가 15분 동안 토의하는 내용을 한명 한명씩 관찰, 점수를 매기고 그리고 토의가 끝나고 발표를 할때도 한명 한명씩 관찰하고 점수를 매깁니다.. 15분이 너무 짧은 시간이었기에 저는 어떤식으로 해야할까 생각하다 이부분 저부분 조금씩 건드리지 말고 한부분만 확실하게 커버하는게 낫겠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이 많았던 project management 부분에 집중하여 토의를 하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물론 발표는 전체적으로 허접하기는 했지만 서로 커버해 주면서 나름 만족스럽게 끝났습니다.


이제 두번째 과제..
그다음은 저희를 방에 따로따로 가둔후 시험을 보게 하더군요. 바로 지원한 직무에 관해 얼마나 잘 알고있는가를 측정하는 테스트였습니다. 저는 Business Analyst를 지원했었는데 전반적인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은 별 문제 없이 끝내고 오히려 시간이 약간 남았었습니다.


여기까지 끝내고 나서 약 3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주고 그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과 잡담을 할수 있는 기회를 주더군요. 그래서 저희 5명 모두 굉장히 캐주얼한 분위기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휴식시간이 끝나고 인터뷰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저는 이미 직감했기 때문에, 회사의 구성, 전체적인 비즈니스 개요, 회사가 사원들에게 원하는 것들, 등을 집중적으로 너무 티나지 않게 많이 물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휴식시간이 끝나자 다시 따로따로 가두어 인터뷰를 보더군요 약 1시간 정도... 이미 필요한건 휴식시간에 다 물어보아서 알고 있었기에 (ㅋㅋㅋ) 대답도 어느정도 다 하고 막히는 부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면접관이 면접에 이골이 난 사람인지 말을 끊임없이 강하게 쏟아내어서 당황하게 만드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휴식시간에 다 물어 보았기에 ㅋㅋ 하나하나 차근차근 대답했습니다.


이회사에서는 아주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 제시를 받기는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제 첫직장에 취직하고도 2달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장난도 아니고 왜이리 오래 걸렸는지.. 지원한 사람들 다 굶어 죽기 직전까지 만들어 놓고 구제하려는건가.. 쩝


그리고 또 다른 회사에서는 일명 "Panel Interview" 이라고 불리우는 면접를 하였습니다. 다른 인터뷰는 대부분 면접관 1명과 1대1로 보거나 아니면 면접관 1명 필기하는 사람 1명 이런식이었는데 이 인터뷰에는 4명의 면접관이 있었습니다 ㅋㅋㅋ. 우선 들어가면 4:1이기 때문에 분위기에 압도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초반에 빨리 쇼부치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그사람들에게 질문하여 내 페이스로 끌어야겠다라고 맘을 먹고 들어갔습니다.


4명이 돌아가면서 정신없게 이것저것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짧고 군더더기 없이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원래 40분정도 예상했던 인터뷰가 15분 정도가 흐르니 면접관들이 더이상 물어볼게 없다고 혹시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때다 싶어서 그때부터 질문 공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제가 물어본 것들을 정리하자면


"이 회사에서 얼마나 일했냐?" How long have you been working for the company?
"이 회사의 어떤면이 좋냐?" What is the best thing about the company? (이건 가끔씩 면접관을 당황하게 만들수도 있는 질문임 ㅋㅋㅋ)
"무슨일을 하고 있냐?" What is your position and what are the duties?
"회사/팀 분위기는 어떠냐?" What is the atmosphere like in the company?
"트레이닝과 교육등의 혜택이 있는가?" Are there any trainings and any allowances for educational purposes?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다행히도 자연스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면서 잡담 비슷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여기도 나중에 제의를 받았는데요.. 여기는 더 심하게도 첫직장에 취직하고 3개월 후였습니다.. 그것도 첫 휴가로 스노우보드 타러 가서 한참 슬로프 내려오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_-;; 4개월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기를 기대했던건지 뭔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제가 신입사원 전형 지원하면서 배웠던 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가 느꼈던 회사에서 바라는 신입사원상과 몇가지 팁을 들어보자면..


1)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 (자만심과 헷갈리면 안됨)
  - 악수를 할때 손에 어느정도 힘을 준다. (이건 악수할때 잡는둥 마는둥 하는 분들이 있어서 말씀드리는겁니다. 그러나 힘자랑 하면 안됨 ㅋㅋ)
  - 인터뷰에서 쫄지 않는다. (당연히 이건 경험이 많아야 차차 쫄지 않게 되겠죠.. 저는 초반에 들어가서 쫄았던 인터뷰는 전멸이었는데 나중에 쫄지 않은 곳은 전부 제의 받았습니다)
  - 말을 꾸미지 않는다. (초반에 괜히 어려운 단어를 써서 포장했다가 피봤습니다 ㅋㅋ 역시나 짧고 굵고 심플한게 좋습니다)


2) 적극적이고 배울자세가 되어있는 사람
  - 트레이닝이나 사원들 교육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인다 (위에 처럼 많이 디테일하게 물어보면 됩니다)
  - 나는 항상 공부하고 노력한다 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건 사람마다 달라서 자신에 맞게 하시길)


3) 팀 플레이어/재미있고 사교적인 사람
  - 자신이 일하는 팀의 목적에 우선순위를 둔다 (면접관이 물어볼때 무조건 팀을 위해 희생하는 쪽의 대답을 하면 됩니다)
  - "팀을 이루어 하는 운동을 즐긴다" 라고 이야기 한다 (농구, 축구, 럭비 등이 취미이면 좋겠죠)
  - "일 끝나고 동료들과 담화를 나누며 맥주한잔 나누는걸 좋아한다"를 강조한다
 

그리고 모든 신입사원 인터뷰에서 꼭 물어봤던 질문들 몇개 추가하자면, 지난 글에 올렸던 두가지를 포함해서


- What can you tell me about the company? (회사에 대해 뭘 알고 있냐?)
- Why would you want to work for this company? (왜 여기서 일하고 싶냐?)
- Have you ever had any situation that you were required to complete large amount of work in a short period of time? If so, how did you handle it? (짧은 시간내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하는 상황이 있었냐? 그때 너는 어떻게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냐?)
- Where do you see yourself in 5 years time? (5년후의 자신의 모습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입사원을 뽑을때는 그 사람이 지금 할 수 있는 일 보다는 그 사람의 잠재능력을 우선시하는 듯 합니다. 따라서 내 자신의 잠재 능력을 어떤 식으로 어필 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2.졸업후 구직 Part 2


이제 경력직 구하기 시작할 때의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서 동생이 저한테 경력직 찾기를 권유했었죠.. 아무튼 그리하여 동생에게 제 이력서를 넘겼습니다. 저는 다시 논문에 몰입하고 동생은 이곳에 있는 구직 싸이트에 올라온 광고들 중 제 경력과 맞는 곳에 하나하나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몇군데나 올렸는지는 몰랐지만 그날 오후부터 약 1주일간 하루에 3-4통씩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경력직들은 신입사원 테스트보다 프로세스가 훨씬 더 간단합니다. 대략, 온라인 지원 -> 에이전트와 인터뷰 -> 회사와 인터뷰/테스트 -> 제의, 이렇게 진행이 됩니다. 이 시스템이 대체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하면.. 우선 처음에 어떤 회사에서 직원을 구하고 싶다 하면 그 직급에 대한 설명 (job description)을 리크루트먼트 에이전시(recruitment agency) 에게 넘김니다. 그러면 에이전시 에서는 구직 웹싸이트에 광고를 올리고 일을 찾는 사람들은 그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넣습니다.


그런 후 많은 이력서들을 검토하고 보통 9-15명 정도에게 에이전트들이 전화를 하여 자신과의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이제 에이전트와의 인터뷰가 모두 끝나면 그중 보통 3명정도를 추려서 회사로 보냅니다. 그럼 회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그중 1명이 채용이 되는 것이죠. 이 채용된 1명이 무사히 수습기간(probation period)을 넘기고 나면 정식으로 채용이 되고 에이전시는 채용된 사람의 연봉의 30% 정도에 달하는 금액을 회사로부터 수수료로 받게 됩니다.


자 여기서 한가지!!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있는 곳과 비슷한 외국에서는 제대로된 에이전시가 구직자에게 수수료를 받는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에이전시는 구직자가 아닌 회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제가 요즘 어떤 곳은 구직자들에게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선불로 (어떤데는 80만원정도나!!!!) 얼마를 내어야만 일을 소개시켜준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식을 접한적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일자리는 급한데 영어를 잘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등쳐먹는 악덕 에이전시들 입니다. 회사에서도 수수료를 챙기고 구직자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이중으로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죠. 만약 수수료를 요구하는 에이전시가 있다면 (특히 선불로) 그 자리에서 테이블을 엎어버리고 바로 나오세요.


하루에 3-4통씩 전화가 왔기때문에 상당히 많은 인터뷰를 보아야 했습니다. 물론 다 갔던것은 아니고요 그중 끌리는곳 반 정도만 갔던것 같습니다. 우선 시내 한번 나가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기 때문에 (그때 논문 계속 쓰고 있어서 시간이 많이 없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비슷한 지역에 있는 면접 2-3개씩 잡아서 한번에 보았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본 에이전시 인터뷰에서는 웃기게도 제 이력서에 써놓는 취미에 딴지를 걸더군요 ㅋㅋㅋ 제 취미중 하나가 우표수집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stamp collection 이라고 써놓았는데 (뭐 그냥 형식상 써놓은 거라서 별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이 에이전트가 stamp collection이 수준높은 단어가 있다 (자기 자신도 뭔지 몰랐음) 그러면서 바꾸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집에서 열나게 각종 사전과 위키피디아를 뒤져서 philately 라는 단어를 찾아서 그걸로 바꾸었습니다.


대부분의 에이전시에서는 제가 어떤사람인지 판단보다는 인터뷰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주는쪽에 치중하더군요. 이 회사는 무엇을 하고 구성은 어떻고 이 직급은 어떤거고 이러이러한 사람을 찾는거고 등 아주 많은 정보를 줍니다.


신입사원을 뽑을때는 이 사람이 키울만한 사람인가라는 데에 치중한다면 경력사원은 이 사람이 지금 당장 이 직급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판단하는데 치중을 합니다. 따라서 IT직종인 저는 신입사원 전형때는 하지 않았던 기술심사(Technical Test)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심사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우선 에이전시에서 문제를 보내주어서 그것을 풀어서 답을 다시 보내주는 경우도 있었고, 인터뷰 보기 전에 시험을 보는 곳도 있었고, 인터뷰 할때 기술적인 문제를 물어보는 곳도 있었습니다.


한 회사는 주식거래를 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그 회사 지원할때는 처음에 에이전시에서 몇가지 프로그래밍 문제를 풀어서 답을 보내주고 그 후에 인터뷰 여부를 결정는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별로 복잡하지 않은 문제였기 때문에 바로 풀어서 보내주었지요. 그런데 웃기는 점은, 그 문제를 구글에 한번 때려보았더니 한글자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어떤 중국 포룸에 올라와 있더군요 ㅋㅋㅋㅋㅋ 물론 그 밑에 답도 함께 ㅋㅋㅋㅋㅋ. 그런데 제 답이 더 짧았기 때문에 굳이 퍼오지는 않고 그냥 구글 때려보니까 나오더라 그러니까 문제좀 업데이트 해라 라고 에이전시에 말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전문적으로 물어보더군요.. 약 20분 정도는 보통 인터뷰에서 물어보는 것들을 하고 그 다음에는 각종 기술적인면에 대한 문제를 약 40분에 걸쳐서 물어보더군요... 물론 제가 프로그래밍이나 어려운 문제를 푸는것 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대학에서 배운 외우고 있어야 되는 각종 단어들(굳이 몇개 예를 들자면 inheritance, garbage collection 등) 과 그 뜻들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물론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알지만 책에 써있는대로 알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쩝 그리하여 여기는 떨어졌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대학때 배운것을 다시 공부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그냥 인터뷰때 대답 못한것들만 확실하게 다시 공부해 두자 이런식으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른 한 회사는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큰 은행이었습니다.(투자 은행이 아닌 일반 은행) 우선 에이전트는 저에게 회사설명을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아주 자세하게 해 주었고 저도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인터뷰를 보러 갔습니다. 여기는 3명의 면접관이 있었습니다 (한명은 매니저 나머지 2명은 졸개들). 우선 일반적인 질문들을 주고 받고 그 다음 기술적인 문제를 물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서는 신기한 문제를 하나 물어보았는데 뭐였냐면...
"How many traffic lights are there in the city?" (시내에 신호등이 몇개나 있냐?) 였습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그것을 알고 있을리 없기 때문에 (면접관도 사실 몰랐음) 다시 말해서 황당한 문제를 어떤식으로 대처하는지 보기 위하여 몇개나 되는지 한번 계산해 보라는 문제였던거죠. 그래서 저는 몇가지 가정을 하여 적당히 계산해서 대답하였습니다 (어떻게 대답 했는지는 비밀 ㅋㅋ)


그 외에도 프로그래밍 문제 2-3개 풀고 그중 한명이 Inheritance가 뭔지 설명하라고 그러더군요 ㅋㅋㅋ. 대학교 2학년때 배운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충 말했는데 틀렸습니다 ㅋㅋㅋ. 이제 제가 물어볼 수 있는 차례가 돌아와서 그 매니저에게 "What is the best thing about the company?"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ㅋㅋㅋㅋ 살짝 당황하더군요 ㅋㅋㅋ 머리를 잠시 긁적대다가 하는말이 "Big bonuses" (높은 성과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인터뷰가 다 끝나고 며칠 후에 에이전트한테 전화가 왔는데 하는 말이 매니저는 너를 정말 맘에 들어했는데 한명(Inheritance 물어본 사람)이 안된다고 해서 아쉽지만 떨어졌다고... 하지만 매니져가 다른 직급을 추천해 주겠다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런데 그 직급이 별로 땡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절하고 끝나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 안습 ㅠ.ㅠ


그 외에도 1시간 반짜리 대학교 기말고사 같은 시험을 본 곳도 있었고 인터뷰 도중에 강아지 한마리가 다리에 매달려서 깜짝 놀랬던 곳도 있습니다 ㅋㅋㅋ (회사에 강아지 한마리가 왔다갔다 하더군요 -_-;;) 아무튼 시간은 흐르고 흘러 논문 프레즌테이션을 하기 전날이 돌아왔습니다. 한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제 동생이 지원한 곳중 하나였기 때문에 전혀 어디였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Which position was this again? I cannot quite remember.." (어떤 직급인거임? 잘 기억이 안나는거임) 이랬더니 "That is not so professional of you not remembering what you have applied for" (이 허접한 자식 뭐 지원했는지 기억도 못하냐?) 라고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굴욕. 아무튼 잘 무마해서 그날 에이전트랑 인터뷰 하고 그 다음날 회사에서 인터뷰 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논문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끝나고 바로 가는것으로 맞추어서 계획을 잡았습니다. 논문 발표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담당 교수님들은 만족해 하시고, 낙제는 안시킨다고 했습니다 휴~~ ㅋ. 그리고 바로 인터뷰가 있다고 말했더니 인터뷰 가서 네가 만든거 보여주라고 그러면 바로 취업 될거라고 농담을 던지시더군요 ㅋㅋㅋ 아무튼 인터뷰를 하러 갔습니다.


회사 위치는 시내에서는 조금 먼 바닷가 근처였습니다. 인터뷰는 제가 지원한 직급의 팀장과 인사 담당자가 했습니다. 기본적인 질문들과 그리고 의외로 아주 쉬운  문제를 주더군요 (아마 어떤 숫자들을 그냥 차례대로 나열하는 문제였던것으로 기억함) 그래서 뚝딱 풀어서 보여줬습니다. 간단히 인터뷰가 끝나고 집에 가고있는데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그 팀장의 매니저와 그 매니저의 매니저와 인터뷰를 이틀후에 보자고..


이틀 후에 약속시간보다 5분 먼저 도착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집중적으로 제가 전에 일했던 곳에서 무슨일을 하였는지 물어보더군요. 인터뷰를 한두번 한게 아니기 때문에 이미 모든 모범 답안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전에 했던 일들을 이 직급에 맞추어서 간단히 이야기 하였더니 만족하더군요. 제가 물어볼 차례가 되어 항상 물어보던거 물어보고 자동차는 어떤거 몰고 다니느냐를 물어보았습니다 ㅋㅋ 그랬더니 둘중에 높은 매니저는 나름 간지 차량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서로 자동차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즐겁게 잡담을 하고 끝냈습니다. 끝나고 나니까 둘중 낮은 매니저가 회사를 한바퀴 쭉 돌면서 팀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더군요 ㅋㅋ 뭥미 아직 제의도 안받았는데..


그날 밤 에이전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Offer(제의)를 받았다고. 그래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6만불(한화 6000만원 정도) 준다고 그러더군요. 오오오오오 저는 사실 한 5000만원 정도만 되어도 감사하며 들어가려고 했는데 에이전트가 잘 흥정을 해준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우선은 하루만 생각해 보겠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실 다음날 다른 인터뷰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인터뷰 갔었는데 위치도 이상하고 사무실이 숨이 막힐정도로 너무 좁게 자리배치를 해 놓아서 그냥 대충 끝내고 나온 후 바로 그 에이전트에게 전화해서 제의를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제의를 받아들이면 마지막으로 Reference체크를 하는데요 이것이 무엇이냐면 전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 에이전트가 통화를 하여 혹시 이사람이 엉터리인지 아닌지 마지막으로 체크를 하는 것입니다. 역시 저는 지난번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직장에서 친했던 동료를 제 팀장이었다고 살짝 부풀려서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사실 직급만 팀장이 아니었지 가장 오래되어서 팀장과 다름 없었습니다). 역시 간단히 끝나고 3주 후부터 시작 하는것으로 끝맺음을 하였습니다.


이 회사에서 일 시작하고 약 2주 후부터 결과 기다리고 있던 다른회사들에게서 제의를 하나 둘 씩 받기 시작했습니다. 한 5군데 정도 전화 왔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가장 적었던데가 4300만원, 가장 높았던데가 5300만원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이미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연봉도 더 높이) 전부 미안하다고 말하고 거절을 했습니다. 그중 한 군데서는 왜 이렇게 빨리 결과 나오기도 전에 다른 회사에 들어갔고, 일 구한 사실을 자신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냐고 화를 내더군요.. -_-;; 뭥미 (그 회사 아마 최종인터뷰 보고 3개월 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정말 미안하지만 굶어 죽기 싫어서 어쩔수 없이 빨리 시작했고 너무 오래 걸려서 난 떨어진줄 알았다, 다음부터는 조금 빨리 통보를 해주는게 어떠냐 라고 말해줬습니다 ㅋㅋㅋㅋ


자 이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회사에서 찾는 제가 느낀 경력사원상은:


1) 이 직급의 일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사람
  - 전 회사에서 했던 일을 지원하는 job description에 맞추어 에피소드 1-2개를 준비하여 말한다.
  - 직급에 관련된 정보를 미리 리서치 하여 전반적인 기본 지식을 쌓는다


2) 팀 플레이어/재미있고 사교적인 사람 (이건 신입사원상과 같습니다)
  - "팀을 이루어 하는 운동을 즐긴다" 라고 이야기 한다 (농구, 축구, 럭비 등이 취미이면 좋겠죠)
  - "일 끝나고 동료들과 담화를 나누며 맥주한잔 나누는걸 좋아한다"를 강조한다
  - "지난 회사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즐겁게 일했다" 라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까지가 제가 대학 졸업하고 첫 직장 잡을 때 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그 1등 이력서 샘플을 첨부합니다. 굳이 추가를 하자면 제가 이 이력서에서 사용한 것은 순서와 레이아웃 뿐입니다. 지난번 글에 어떤분이 링크판을 다셨는데 그 내용과 같이 이력서는 내용이 정말 중요합니다. 물론 그 내용을 읽고싶게 만드는 것이 바로 깔끔한 레이 아웃과 순서이겠지요. 제가 자신 없던 부분은 바로 깔끔한 문서를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이 글 또한 반응이 좋으면 10개월간의 지난번 회사생활과 지금 회사로 옮길때 연봉 협상을 어떻게 하였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역시 너무너무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외국회사 취업기 Part 2, 2년차 연봉 8000까지.. 스크롤 초압박